서울에서 두 시간, 이른 아침부터 기차에 몸을 실었다.
당일치기 브루어리 여행을 떠났다. 울산 그리고 양산으로. ●ULSAN 로마엔 트레비, 울산엔 트레비어 TREVIER 높은 굴뚝이 달린 공장만 있는 줄 알았더니. 울산을 한참이나 모르고 하는 말이었다. 유럽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이국적인 느낌의 외관으로 눈길을 끄는 ‘트레비어’가 이곳 울산에 있으니 말이다. 로마의 트레비 분수처럼 또다시 찾고 싶은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2003년 오픈한 트레비어는 총 아홉 가지 스타일의 맥주를 자체 양조해 전국에 유통하고 있다. 그중 꼭 마셔 봐야 할 메뉴는 호피 라거Hoppy Lager(ABV* 5.0% IBU* 30). 익숙한 라거 맥주에 드라이 홉핑*을 더했는데, 은은하게 머금은 솔 향과 꽃 향이 한 모금 마시는 순간부터 훅 느껴진다. 평소 크래프트 비어를 많이 접해 본 당신이라면 세종Saison*(ABV 5.0% IBU 5.4)을 추천한다. 정통적인 세종 본연의 맛을 구현해 목 넘김이 가볍고 깔끔하면서도 새콤한 맛까지 느껴진다. 트레비어는 곧 울산 대표 맥주의 자부심을 담아 장현에서 나는 딸기를 활용해 맥주를 양조할 계획이라고. 더군다나 여름휴가로 울산역을 찾는 기차 여행객들을 위해 역사 내 직매장 오픈과 브루어리 투어도 계획 중이라고 하니, 기대가 만발한다. 브루어리를 방문하면 맥주잔과 그라울러를 기념품으로 구입할 수 있고, 맥주를 페트병에 포장해 갈 수도 있다. 주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로 1305 전화: 080 225 1110 오픈: 월~토요일 09:30~19:00, 일요일 10:00~19:00 *ABV│‘Alcohol By Volume’의 줄임말로, 맥주의 알코올 도수를 나타낸다. *IBU│‘International Bittering Units’의 줄임말로, 맥주의 쓴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다. *드라이 홉핑│홉핑은 맥즙에 홉을 첨가하는 작업이며, 드라이 홉핑은 완제 전 다시 한 번 홉을 첨가하는 작업을 말한다. 열을 가하지 않고 신선한 홉의 향을 마지막에 끌어내 신선하면서도 청량한 홉의 향을 구현한다. *세종│벨기에 농부들이 농번기 여름에 주로 마시던 맥주. 밝고 화사한 노란 색상이 특징이다. ●YANGSAN 양산의 터줏대감 켈슈 브로이 놀 거리, 볼 거리, 먹거리, 여행의 3요소가 모두 충족되는 곳이라 해야겠다. 한국 3대 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와 영남권 최대 놀이동산인 통도 환타지아 사이에 위치했다는 것만으로 말이다. 켈슈 브로이는 대한민국 수제 맥주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해도 무방하다. 2002년 소규모 양조장 ‘혼마 브로이’로 시작한 켈슈 브로이는 그동안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양산의 터줏대감 브루어리로 자리 잡았다. 일본과 독일 현지에서 직접 양조를 배워 온 명실상부 실력자, 조현출 대표는 술을 잘 마시진 못해도 100% 효모가 살아 있는 맥주 제조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그의 구수한 입담은 맥주의 맛과 여행의 흥을 돋우기에도 충분하다. 켈슈(KOELSCH)와 알트(ALTBIER) 그리고 페일 에일(Pale Ale), 이곳의 맥주는 총 세 가지다. 이중 특히 켈슈를 추천하는데, 부드러운 목 넘김과 깔끔한 마무리로 한잔 가볍게 마시기 딱 좋다. 반면 알트와 페일에일은 진득한 감칠맛이 난달까. 다른 브루어리에서 흔히 맛보는 기존 스타일보다 조금 더 묵직하고 진중한 느낌이다. 아, 그리고 하나 기억할 것! 켈슈 브로이는 경남 지역에서만 유통이 된다는 사실. 양산에 가는 당신이 켈슈를 꼭 만나야 할 명백한 이유다. 주소: 양산시 하북면 지산로 31 1층 전화: 010 3580 8538 오픈: 월~금요일 09:00~18:00(브루어리 앞 매장에서 주말 시음장 운영 및 테이크 아웃 병맥주 판매) 출처 : 트래비 매거진(http://www.travi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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