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시장 5년만에 7억→200억원대 성장, 소규모 양조장 82개
4월부터 수제맥주 소매판매 전면 허용, 소주처럼 지역화 확대 움직임윤병효 기자 ([email protected]) 소주에 이어 맥주도 지역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9일 맥주업계에 따르면 수제맥주시장이 대형마트 판매를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수제맥주 시장규모는 2012년 7억원에 불과했으나, 매년 100%씩 성장하면서 2017년에는 200억원대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400억원대가 예상되며, 10년 후인 2027년에는 2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수제맥주업계의 마케팅 전략은 지역화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있는 소규모 양조장 수는 82개이다. 이 가운데 일반면허(생산시설 75㎘ 이상)를 가진 곳은 6곳, 나머지는 소규모면허를 갖고 있다. 수제맥주 업체들은 대부분 지역 영업장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다양한 맥주 맛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수제맥주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지역소주를 마시는 것처럼, 지역맥주를 마셔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도 판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8월부터 소매점 판매가 허용된 일반면허 업체들도 지역명을 담은 수제맥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문재인 맥주'로 유명한 세븐브로이는 강서맥주, 달서맥주, 전라맥주, 서초맥주 등 지역명을 제품명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제품 디자인도 지역 특색을 담은 그래픽을 넣고 있다. 김강삼 세븐브로이맥주 대표는 "지역명칭을 딴 제품으로 인기를 얻은 만큼 전국 지사 건립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며 지역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을 내비쳤다. 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KCB) 역시 평창맥주, 해운대맥주, 동빙고맥주, 서빙고맥주 등 지역명이 들어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단순히 이름만 넣는 게 아니라 맥주 맛에 지역의 고유한 특색을 담았다. KCB는 평창맥주에 대해 "눈과 설원의 도시, 겨울의 낭만을 간직한 평창을 모티브로 탄생한 화이트 에일 맥주", 해운대맥주에 대해서는 "바다처럼 시원하고 상쾌하며 파인애플 향이 살아있는 썸머에일"이라고 소개했다. 오는 4월1일부터는 소규모면허를 가진 양조장도 소매점 판매가 허용된다. 이들 역시 지역명을 제품명에 넣은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수제맥주업계가 지역 마케팅을 전개하는 이유는 먼저 이를 행하고 있는 소주시장에서 성공케이스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제품이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지역소주시장도 만만치 않다. 충북은 시원, 충남은 오투린, 전북은 하이트, 광주전남은 잎새주, 대구경북은 참소주, 울산경남은 화이트와 좋은데이, 부산은 C1, 제주는 한라산 소주가 해당지역에서는 가장 인기가 많다. 지역 주류를 애용하면 지역 고용창출에 도움을 줘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뼛속까지 박혀 있는 지역주의 문화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제맥주업계 관계자는 "수제맥주시장의 전체적으로 보면 지역화가 뚜렷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부산의 '고릴라' '갈매기' 맥주나 울산의 '트레비어' '화수' 맥주는 지역화가 잘 된 케이스"라며 "앞으로 전국에 퍼져있는 양조장을 중심으로 지역맥주 체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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