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대표 수제맥주 양조장 '트레비어'가 캔맥주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 2003년 '트레비 브로이 하우스'로 시작한 울산의 대표적인 맥주 생산 업체인 트레비어는 '트레비어 바이젠' 과 '트레비어 우리쌀라거'를 캔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트레비어 바이젠은 2003년부터 현재까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트레비어의 대표 제품으로, 독일에서 특별히 공수한 효모를 사용해 부드럽고 향이 풍성한 독일식 에일 맥주이다. 트레비어 우리쌀라거는 지역의 쌀을 사용한 한국식 라거로, 은은한 쌀의 단맛이 인상적이며, 특히 지난 8월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된 'Korea International Beer Award'에서 은상을 수상한 제품이다. 트레비어는 이번 캔 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더욱 노력하여 울산 시민들이 자랑할 수 있는 지역의 대표 수제맥주 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본 제품들은 울산 전역 및 전국의 트레비어 지점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문의는 대표번호 052-225-1111로 가능하다. 사회부 이다예기자
울산 대표 수제맥주기업 `트레비어'가 맥주의 주원료인 홉의 수확 기간을 맞아 지난 2일 '트레비어 홉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청년기획단 사니부니 등 지역예술가들이 준비한 문화예술프로그램과 서원스쿨의 정통이탈리안 피자만들기, 홉엽매 카드 그리기, 등 다채롭게 진행됐다. 특히, 2018한국예술인 복지재단 파견예술인 사업에 선정된 트레비어는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지역예술인들과 양조장 투어와 결합한 관광콘텐츠 상생모델개발을 함께 구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름이 온다' 함은 술이 당기는 계절이 도래한다는 뜻. 나고 자란 고향에서 술을 빚는 사람들을 찾아 울산으로 떠난다. 전국적 명성을 떨치는 양조장부터 이제 막 걸음마를 내딛는 소규모 양조장까지 울산 도처에 흩어져 있다. 첫 번째 방문지는 언양에 자리한 수제 맥주 전문 브랜드 트레비어(6종 맥주 샘플러 1만원, trevier.co.kr)의 양조장. 이곳은 국내 소규모 맥주 제조업이 허가된 2003년부터 지금까지 명맥을 잇고 있는 1세대 크래프트 브루어리다.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트레비어의 황찬우 과장이 살갑게 반긴다. "영남에서 가장 큰 맥주 양조장입니다. 연간 120만 리터의 맥주를 생산하죠." 그의 아버지 황동환 씨가 처음 문을 연 작은 브로이 하우스는 어느덧 총 3,300제곱미터 규모의 어엿한 양조장으로 거듭났다. 황찬우 과장을 따라 새로 증축한 제2공장을 둘러본다. 발효조, 맥즙 생산 탱크 등 거대한 양조 시설이 눈길을 끈다. 하반기부터 이곳에서 맥주 양조의 전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규 브루어리 투어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드디어 가장 고대하던 순서다. 펍처럼 꾸민 시음실에서는 총 여덟 가지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전통 독일식 맥주를 구현한 필스너, 둔켈, 바이젠을 비롯해 라거, 에일까지, "갓 생산한 신선한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게 브루어리의 가장 큰 장점이죠." 황찬우 과장이 능숙한 솜씨로 6종 샘플러를 따른다. 홉과 시트러스의 향미가 돋보이는 호피라거가 특히 강한 인상을 남긴다. "다채로운 스타일의 맥주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게 저희 일이에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맥주를 선보일 겁니다." 황찬우 과장이 다부진 각오를 내비친다.
시골길을 10분 정도 달리자 진회색빛 현대적 건물이 나타난다. 새끼줄을 드문드문 노출한 벽과 볏짚을 태운 재를 발라 검게 그을린 외관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로 볏짚, 숯, 누룩 등 한국적 소재를 사용해 발효 건축을 콘셉트로 설계한 복순도가양조장. 복순도가 대표 겸 건축가인 장남 김민규 씨가 지은 이 곳에서 김정식, 박복순 부부가 대대로 내려오는 가양주 형식의 막걸리를 선보인다.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정상 회의나 만찬 자리에서 공식 건배주에 선정된 유명 인사. 방문객은 이곳에서 막걸리를 시음하고 구입하거나 양조장 시설을 둘러 볼 수 있다. "울주군에서 생산된 햅쌀과 전통 방식으로 띄운 누룩을 항아리에서 발효시켜 막걸리를 만듭니다. 대략 1달간 저온 숙성시킨 막걸리는 천연 탄산이 생기면서 맛이 더욱 깊어지죠," 복순도가의 홍보를 맡은 차남 김민국 씨가 양조장을 안내하며 말한다. 황토 벽돌로 만든 숙성실에는 대형 항아리가 막걸리를 품고 있다. 그 위에 덮인 천 가리개를 열자 시큼털털한 향을 뿜으며 술이 익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저희 막거리는 효모가 살아 있어 시간에 따라 오묘한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어요. 처음에는 청량감이 강했다가 점차 시큼하고 완숙한 맛이 나죠." 김믹국 씨가 뽀얀 막걸리를 내민다. 한 모금 마시자 톡 쏘는 탄산과 함께 달큰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조만간 누룩 소금 만들기 등 막걸리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취기가 슬슬 오르면 달달한 아이스크림이 생각날 듯. 이럴땐 고민 없이 언양 시내에 위치한 본밀크로 향하자. "저희 목장에서 공수한 신선한 원유로 직접 만들었어요." 본밀크의 정해경 대표가 아이스크림을 건네며 해맑게 웃는다. 30여 년간 목자응 ㄹ꾸려온 부모민의 대를 이어 유진목장을 운영 중인 정해경 씨는 우유 소비가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방법으로 유가공 제품 사업에 도전했다고. 이탈리아엥서 젤라토 만드는 방법을 배워 완성한 아이스크림 레시피는 무엇보다 건강을 최우선시 했다. 유화제, 안정제 등 인공첨가제를 배제하고, 저당으로 만드는 대신 18시간 이상 숙성해 은은한 단맛과 우유의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 각종 과일과 견과류를 얹은 요구르트, 밀그잼, 치즈 등 다른 수제 유가공 제품도 인기 있다. "본밀크를 사랑해주신 분들께 받은 기쁨을 젖소에게 돌려주려고 해요. 보다 싱싱한 건초를 먹이고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잇도록 하죠." 그녀는 사람과 동물이 공생하는 행복한 목장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인다. 여정의 마지막은 십리대숲이 펼쳐지는 태화강대공원 인근에 올해 3월 문을 연 운곡도가다. 전통주를 마실 수 있는 술집 겸 소규모 양조장으로, 일명 막걸리 브루펍이다. 막걸리 양조를 진두지휘하는 아버지와 안주를 요리하는 어머니, 매장 운영과 관리를 맡은 아들 황정의 씨까지 세 가족이 의기투합해 꾸려간다. 실제 거주하던 주택 1층을 개조해 매장을 꾸몄고 지역 특산 막걸리를 비롯한 프리미엄 막걸리, 약주, 소주 등 다양한 전통주부터 국내 수제 맥주까지, 대형 냉장고 3대가 빼곡할 만큼 폭넓은 주류를 갖췄다. 전 직원이 시음하며 직접 제품을 선별하고, 주류 리스트를 자주 교체하니 지역 특산 마걱ㄹ리 중 직접 고를 수 있는 4종 막걸리 샘플러도 괜찮은 선택. 운곡도가는 7월 중순쯤 울산 지역에서 생산한 햇찹쌀과 전통 방식으로 빚은 누룩으로 만든 첫 번째 자체 생산 막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황정의 씨가 아직 맛을 조율하는 단계라고 덧붙이며 수줍게 막걸리를 건넨다. 깔끔하면서도 목 넘김이 부드러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듯하다. 녹음이 짙어질 무렵이면, 술이 익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완성된 막걸리를 맛볼 수 있을 게다.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어느 때보다 칼퇴가 간절하다. 금요일 퇴근 직전인 사람들에게 특별히 추천해주고 싶은 공간이 있다. 불금인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딱 3일간 '부산수제맥주축제'가 열리는 곳! 바로 서면문화로에 위치한 '스콜'이다. 취향에 따라 맥주를 골라서 마시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또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단연 추천해 줄 만한 축제다.
이번 축제는 '간을 잊은 그대에게' 라는 슬로건으로 부산 최초로 열리는 국내 수제맥주 축제다. 전국 15개 브루어리(소규모 맥주 양조장)가 모이고 총 30여 가지의 수제맥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으니 가지 않을 이유는 없다. ■ 부산 '최초'로 열리는 국내 수제맥주 축제 '간을 잊은 그대에게' 수제맥주를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공장에서 제조되는 일반 맥주와 달리 수제맥주는 다양한 맛과 향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기 때문이다. '스콜'에서 열리는 '부산수제맥주축제'는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시켰다. '부산수제맥주축제'를 기획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스콜 홍누리 실장은 "수제맥주 자체가 대중성이 커지면서 국내 수제맥주 시장도 커지고 있다. 전국에서는 각 지역, 브루어(맥주 양조업자)의 특징을 살린 브루어리가 생겨나고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수제맥주들이 많아졌다. 외국에는 없는 한국만의 식재료를 사용한 수제맥주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과 경기권에서는 수제맥주 축제가 벌써 몇 회씩 거듭해왔는데 부산에서는 수제맥주 축제는 없기 때문에 행사를 개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행사에는 맥주를 양조하는 브루어리에서 직접 시민들에게 맥주 설명을 하고 개인에게 맞는 맥주 선택 요령 등의 교류가 있을 예정이다. 축제 기간에는 맥주 시음과 함께 플리마켓, 브루어리 굿즈(스티커, 엽서) 전시 및 판매 등도 함께 진행된다. 4층에는 플레이존을 설치하여 친구, 커플, 가족들이 함께 와서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다트, 2인용 게임, VR등을 사용할 수 있어 누구나 크게 흥미를 느낄 만한 구역이다. '부산수제맥주축제'를 위해 특별히 스탠딩존이 부분 마련되어 더욱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축제에 맞는 음식도 제공해 식사도 가능하다. 맥주에 따라 음식의 맛이 좋아질 수도, 상대적으로 나빠질 수도 있는 재미를 함께 공유해 보는 것도 축제를 즐기기 좋은 방법이다. 홍 실장은 "'부산수제맥주축제'를 통해 다양한 국내 수제맥주를 소개하고, 수제맥주 문화를 즐기게 하고 싶다"며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는 재미보다는 좀 더 다양한 맛과 향을 음미하고, 자신과 맞는 스타일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축제를 소개했다. '부산수제맥주축제'의 티켓은 스콜 매장이나 온라인(www.goo.gl/WSEQU4)을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20세 이상의 성인만 참여 가능하다. 맥주시장에 크래프트 맥주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톡 쏘는 청량감 때문에 라거 맥주를 마시던 사람들이 씁쓸한 맛, 신맛 등 갖가지 맛을 품은 에일 맥주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활발한 미국의 시스템을 배워 브루어리, 브루 펍을 운영하고 또 독일 정통 맥주 스타일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맥주 레시피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이제는 맛뿐만 아니라 패키지, 전용잔 등에도 색깔을 입혀 독자적인 행보를 걷는 브루어리 11곳을 만나보았습니다.
도심 속 브루어리 슈타인도르프, 한결 같은 맛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카브루와 크래머리, 미국과 독일 현지의 스타일을 담은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와 바이젠하우스, 크래프트 맥주의 종착역 사우어 스타일을 고수하는 와일드 웨이브 브루잉, 대를 이어 운영하는 진솔함이 매력적인 트레비어, 한국의 입맛과 멋을 담은 담주브로이, 크래프트 루트 그리고 제주맥주와 맥파이 브루잉 컴퍼니까지 세울에서 제주까지... 입맛과 취향 그리고 푸드 페어링에 따라 찾아가보는 재미가 있는 곳, 브루어리. 당신이 가보고 싶은 브루어리는 어디인가요? 또 당신이 궁금한 맥주는 무엇인가요? 맥주도 음식이다. 2018년 5월, 그 여섯 번째 이야기는 '크래프트 맥주'입니다. [출처] [발행안내]크래프트 맥주, 당신이 궁금한 맥주는 무엇인가요?|작성자 bluzine [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여름이 다가오는 이때 수제맥주를 마시며 시원하게 주말을 보낼 수 있는 맥주축제에 참석하는 건 어떨까. 대전에서는 수제맥주와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제맥주&뮤직페스티벌’이 열리고 있고, 부산에서는 바닷바람과 함께 맥주를 마시는 ‘2018 센텀맥주축제’가 11일까지 진행된다.
'수제맥주&뮤직페스티벌'이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빛탑광장에서 오는 10일까지 진행된다(사진=수제맥주&뮤직페스티벌 홈페이지) ◆ 맥주와 음악을 함께 - 대전 수제맥주&뮤직페스티벌 대전 MBC와 바이젠하우스가 주최하는 ‘수제맥주&뮤직페스티벌’은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이 축제에는 가나다라브루어리, 갈매기부르잉, 더랜치브루잉, 더부스, 더테이블, 바이젠하우스, 브라이트바흐, 세븐브로이, 안동브루어리, 애밉션브루어리, 칼리가리브루잉, 크래머리, 트레비어, 플래티넘, 화수브루어리 등 총 15개의 국내 수제맥주업체가 참가한다. 또한 대전에 있은 맛집들이 총 출동해 18가지의 다양한 요리와 안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축제를 진행하는 3일 동안 어쿠스틱밴드 오빠딸과 아이돌 그룹 플래쉬, 엠펙트, 리브하이, 뉴타운보이즈, 그룹 길구봉구, 타이푼, 밴드 신현희와 김루트가 공연을 한다. 그리고 8090 토토가, DJ파티, 나만의 신청곡 등 다양한 음악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수제맥주&뮤직페스티벌’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빛탑광장 앞에서 진행된다. 입장료는 1인당 만원이고 미성년자는 부모와 함께 가면 출입할 수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맥주 축제를 즐길 수 있는 '2018 센텀맥주축제'가 오는 11일까지 진행된다(사진=2018 센텀맥주축제 홈페이지) 출처 : 아시아타임즈(http://www.asiatime.co.kr) <사진제공-SB미디어>
2018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에 트레비어가 참가하여 자사가 생산한 수제맥주를 선보였다. 트레비어는 신선한 원료와 전통적인 방법으로 수제 맥주를 만드는 순수 대한민국 ‘크래프트 맥주’ 기업이다. 울산의 양조공장에서 맥주를 생산하며 펍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총 8종의 수제 맥주를 선보였다. 주력 맥주인 ‘호피 라거’는 트레비어 자체 개발 맥주로 청량감과 깊은 풍미가 인상적이다. 그 외 바나나향에 목넘김이 부드러운 밀맥주 ‘바이젠’과 독일식 흑맥주 둥켈, 시원하고 깔끔한 필스너, 임페리얼스타우트, 페일에일, 인디아페일에일, 세종이 있다. 모두 독일 밤베르크(Bamberg) 지역에 위치한 바이어만(Weyermann)사가 생산하는 세계적인 맥아를 사용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빚어낸 수제 맥주다. 맥주의 향과 쓴맛을 더해주는 홉은 미국과 독일에서 직배송 받아 사용해 맥주의 맛과 풍미를 살렸다. 트레비어는 현재 맥주공장 투어와 펍 시음 등 다양한 행사로 소비자에게 자사의 브랜드를 알리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루트로 소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전 세계 주류와 문화를 소개하는 이번 2018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를 통해 선보인 트레비어의 수제 맥주에 관한 정보는 트레비어 홈페이지를 통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다. MICE팀 이상권 기자 [email protected] 수제맥주시장 5년만에 7억→200억원대 성장, 소규모 양조장 82개
4월부터 수제맥주 소매판매 전면 허용, 소주처럼 지역화 확대 움직임윤병효 기자 ([email protected]) 소주에 이어 맥주도 지역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9일 맥주업계에 따르면 수제맥주시장이 대형마트 판매를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수제맥주 시장규모는 2012년 7억원에 불과했으나, 매년 100%씩 성장하면서 2017년에는 200억원대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400억원대가 예상되며, 10년 후인 2027년에는 2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수제맥주업계의 마케팅 전략은 지역화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있는 소규모 양조장 수는 82개이다. 이 가운데 일반면허(생산시설 75㎘ 이상)를 가진 곳은 6곳, 나머지는 소규모면허를 갖고 있다. 수제맥주 업체들은 대부분 지역 영업장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다양한 맥주 맛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수제맥주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지역소주를 마시는 것처럼, 지역맥주를 마셔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도 판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8월부터 소매점 판매가 허용된 일반면허 업체들도 지역명을 담은 수제맥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문재인 맥주'로 유명한 세븐브로이는 강서맥주, 달서맥주, 전라맥주, 서초맥주 등 지역명을 제품명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제품 디자인도 지역 특색을 담은 그래픽을 넣고 있다. 김강삼 세븐브로이맥주 대표는 "지역명칭을 딴 제품으로 인기를 얻은 만큼 전국 지사 건립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며 지역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을 내비쳤다. 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KCB) 역시 평창맥주, 해운대맥주, 동빙고맥주, 서빙고맥주 등 지역명이 들어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단순히 이름만 넣는 게 아니라 맥주 맛에 지역의 고유한 특색을 담았다. KCB는 평창맥주에 대해 "눈과 설원의 도시, 겨울의 낭만을 간직한 평창을 모티브로 탄생한 화이트 에일 맥주", 해운대맥주에 대해서는 "바다처럼 시원하고 상쾌하며 파인애플 향이 살아있는 썸머에일"이라고 소개했다. 오는 4월1일부터는 소규모면허를 가진 양조장도 소매점 판매가 허용된다. 이들 역시 지역명을 제품명에 넣은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수제맥주업계가 지역 마케팅을 전개하는 이유는 먼저 이를 행하고 있는 소주시장에서 성공케이스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제품이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지역소주시장도 만만치 않다. 충북은 시원, 충남은 오투린, 전북은 하이트, 광주전남은 잎새주, 대구경북은 참소주, 울산경남은 화이트와 좋은데이, 부산은 C1, 제주는 한라산 소주가 해당지역에서는 가장 인기가 많다. 지역 주류를 애용하면 지역 고용창출에 도움을 줘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뼛속까지 박혀 있는 지역주의 문화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제맥주업계 관계자는 "수제맥주시장의 전체적으로 보면 지역화가 뚜렷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부산의 '고릴라' '갈매기' 맥주나 울산의 '트레비어' '화수' 맥주는 지역화가 잘 된 케이스"라며 "앞으로 전국에 퍼져있는 양조장을 중심으로 지역맥주 체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대학가, 맥주 제조·시음·강의 '홈브루잉' 열풍 학내 술 동아리 경쟁률 '껑충' 제조시설 갖춰 체계적 강의 수제맥주 대회서 수상하기도 수제맥주 문화 확산 '기폭제' 제조업체·지역 등과 산학협력 평생교육과정 개설…창업 지원 "홈브루잉 10년 내 2조 시장" 대학가에 맥주 제조하는 법을 공부하고 스스로 해보는 ‘홈브루잉(자가양조)’ 열풍이 뜨겁다. 대학마다 수제맥주 동아리가 잇따라 결성돼 맛 강좌나 시음회, 양조장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는 학생이 늘고 있다. 아예 학교 차원에서 양조시설까지 갖추고 산학협력에 나선 곳도 적지 않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2027년까지 연간 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캠퍼스 홈브루잉 열풍은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수제맥주 동아리에 학내 양조장까지 26일 고려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결성된 맥주양조 동아리 ‘맥락’의 신입회원 모집에 100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률이 10 대 1에 달했다. 나석주 맥락 회장(컴퓨터공학과 3학년)은 “평소 수제맥주에 관심이 많아 이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이렇게 관심이 높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대 맥주양조 동아리 ‘스누브루(SNU BREW)’도 수제맥주 강의와 시음회 행사, 유명 맥주 펍을 돌아보는 ‘펍 크롤링(순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장원혁 스누브루 회장(자유전공학부 4학년)은 외부 양조 전문교육기관에서 강의할 정도로 알아주는 ‘맥덕’(맥주 마니아)이다. 장 회장은 “신입회원도 5~6시간만 강의를 들으면 자신의 맥주를 제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고 말했다. 서울과학기술대의 ‘STLAB’은 학교에서 인정받는 동아리로 자리매김했다. STLAB은 2014년 식품공학과 학생들이 주축이 돼 탄생했다. 회장인 송형근 씨(식품공학과 4학년)는 “처음엔 ‘술 동아리’라고 학교에서 꺼렸지만 이제는 신규 맥주양조 설비를 지원해주는 등 대접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STLAB은 ‘2017 코리아 홈브루잉 챔피언십’ 대회에서 스타우트(흑맥주)부문 은상을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산학협력 강화…10년 내 2조 시장 수제맥주의 가능성에 주목한 대학은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동의과학대는 지난달 수제맥주 제조업체 트레비어, 와일드웨이브 브루잉과 산학협력을 맺었다. 동의과학대는 수제맥주 제조부터 창업까지 전 과정을 가르치는 평생교육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상호교류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수제맥주 제조에 나선다. 대경대도 글로벌양조경영학교를 운영하며 수제맥주 전문가 양성에 힘쓰고 있다. 6주 과정을 이수하면 ‘수제맥주전문가’ 자격증을 준다. 지난해 9월에는 경북 청도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특산물 복숭아를 이용해 ‘청도맥주’를 개발하기도 했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수제맥주업계는 이 같은 대학 움직임을 반기고 있다. 오세영 트레비어 이사는 “국내 수제맥주양조 교육기관이 부족해 해외에서 양조를 배워온 지원자가 아니면 사람을 찾기 힘들다”며 “양조 경험이 있는 대학생이 주 소비층으로 성장하면 중장기적으로 수제맥주 문화 확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약 200억원대로 추산된다. 최근 3년간 매년 100% 성장률을 보였다. 10년 뒤인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본자 대경대 글로벌양조경영학과 교수는 “와인, 커피도 소수 마니아가 향유하던 문화적 현상이 산업으로 발전한 사례”라며 “홈브루잉도 막 걸음마를 시작한 ‘블루오션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장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모바일한경 구독하기] [한경LIVE] [뉴스래빗] [연예] [글방]ⓒ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의과학대학교는 최근 수제맥주 제조업체인 트레비어, 와일드웨이브 브루잉과 산학협력을 맺고 수제맥주 전문가 양성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동의과학대는 지난 27일 대학본관 대회의실에서 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 오세영 트레비어 이사, 이창민 와일드웨이브 대표 등 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수제맥주 산업육성을 위한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높은 청년취업률 및 중장년층 조기 퇴직 등으로 소자본 창업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신선하고 뛰어난 맛이 일품인 수제맥주 전문점 창업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맥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맛과 향이 다양한 수입맥주를 시작으로 차별화된 풍미를 가진 수제맥주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어났다. 이에 동의과학대는 양 기관과 산학 협동 체제를 구축, 수제맥주 전문가 인력 양성을 위한 맥주 제조에서부터 창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가르치는 평생교육과정을 내년도 하반기부터 개설, 운영한다. 또한 동의과학대는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외에도 인력교류 등 다양한 상호교류를 바탕으로 수제맥주 제조 플랫폼을 구축, 동의과학대만의 특색 있는 수제맥주도 제작한다. 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은 "내실화된 교육 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창민 와일드웨이브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우리가 가진 수제맥주 전문지식과 풍부한 노하우를 잘 전달해 수제맥주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세영 트레비어 이사는 "명품 직업교육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동의과학대와 함께해 수제맥주 산업 발전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해 수제맥주 저변 확대에 앞장서나가겠다"고 말했다. ‘트레비어’ 9가지 맥주 유통·홈브루잉 강좌도무거동 ‘화수브루어리’ 마니아들 사이서 호응
지역 특색·제조자 감성 반영… 골라먹는 재미 아직도 소맥 마시니?” 울산이 크래프트 비어(Craft Beer) 이른바 ‘수제맥주문화’에 취하고 있다. 개성이 존중받는 현 사회에서 흔한 주류문화조차 ‘의외성’과 ‘독특함’의 매력을 지닌 수제맥주가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수제맥주 양조장. 맥주를 맛보기 위해 울산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방문한 사람들. 날씨가 쌀쌀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양조장은 후끈했다. 국내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시장 규모는 200억 원대다. 5조원 규모의 전체 맥주시장에서 수제맥주 비중은 1% 남짓이지만 3~4년 사이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제맥주는 개인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손님은 입맛 따라 골라먹을 수 있다. 직장인 김애주(남구 무거동·30) 씨는 “수제 맥주는 로컬의 매력이 있어 만드는 이의 감성이 맛에 고스란히 묻어나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또한, ‘맥주는 여름’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사계절을 아우르는 다양성도 겸비하고 있다. 지역의 한 브루마스터(Brew Master)는 “수제맥주는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줘 날씨가 추워지면 더 맛있어진다”며 “그만큼 계절에 따라 무한 변신 가능한 주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울산에도 ‘맛’과 ‘지역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전국적 명소로 거듭난 수제맥주 양조장들이 있다. 주인공은 ‘트레비어’(TREVIER)와 ‘화수브루어리’(WHASOO BREWERY). 지난 2003년 문을 연 ‘트레비어’는 순수 자체 양조한 9가지 스타일의 맥주를 유통하고 있다. 정재환 트레비어 대표는 “로마의 트레비 분수처럼 맥주를 먹기 위해 찾는 지역의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최근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내년 상반기 제2공장을 열고 홈브루잉 클래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남구 무거동에서 수제맥주 마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화수브루어리’는 지난 2015년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부문 대상을 받은 곳이다. 이화수 화수브루어리 대표는 “한국 사람들이 가벼운 맥주에 익숙하다보니 처음엔 호응도가 좋진 않았다”면서도 “이제 크래프트 비어는 단순하게 마시고 취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문화”라고 말했다. [캠퍼스 잡앤조이=김인희 기자/ 이태권 대학생 기자] 획일화된 맥주 맛에 질린 소비자들이 독특한 맛과 향을 내는 수제맥주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맥주 전성시대’라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 이태원, 홍대, 강남 등에 위치한 수제맥주 전문점이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수제맥주·하우스맥주로 불리는 ‘크래프트 맥주’(Craft Beer)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주세법과 연관돼 있다. 소규모 맥주양조장의 외부유통이 허용되면서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팽창하게 된 것이다. 지난 2014년 4월 1일 ‘주세법 개정시행령’ 발효되면서 소규모 맥주양조장의 판매 범위가 일반음식점 등 다른 사업자의 영업장으로 확대됐다. 이전까지는 자신의 제조장에서만 판매가 가능했다. 지난 8월에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수제맥주의 판매 범위를 대형마트, 편의점 등으로 확대시킨다는 세법 개정안까지 발표된 상황이다. 수제 맥주의 열풍과 함께 개인이 직접 소규모의 맥주를 만들어 먹는 ‘홈 브루잉(Home Brewing)’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홈 브루잉의 인기가 이어지자 개인이 직접 맥주 양조를 할 수 있는 홈 브루잉 키트와 맥주 재료들을 판매하는 곳도 증가했다. 서울홈브루, 크래프트브루어, 쿠퍼스 등에서는 10~20만 원대에 기본적인 홈 키트를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맥아와 홉, 효모 등 다양한 주재료도 구입할 수 있다. 몰트에서 맥주까지, 초보자도 가능…홈 브루잉 인기에 맥주공방 ‘주목’ 집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홈 브루잉은 공간적인 제약 때문에 양조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찾는 곳이 바로 ‘맥주 공방’이다. 양조를 위한 각종 재료와 기구들이 준비돼 있고, 전문가의 교육과 가이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비어랩 협동조합’, ‘소마’, ‘굿 비어’, ‘아이홉’ 등 맥주공방들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비어랩 협동조합에서는 초보자를 위한 완전곡물 양조 교육이 진행됐다. 참가자의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참가자들 대부분 양조가 처음이었지만 저마다 자신만의 맛있는 맥주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열의로 가득 찼다. 이날 교육은 손승현 조합원의 지도 아래 맥주 양조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완전곡물 방식으로 진행됐다. 홈 브루잉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맥주 원액인 맥아 농축액을 이용하는 ‘원액 캔 방식’, 맥아와 맥아 농축액을 함께 사용하는 ‘부분곡물 방식’, 맥아에서 직접 맥아즙을 추출해 이용하는 ‘완전곡물 방식’이다. 비어랩 공방의 이용료는 1배치(20L) 기준 5만 원이다. 재료비 등을 포함하면 1배치에 10~12만 원정도 하니 1L 한 병에 5~6천 원 정도다. 시판 중인 크래프트 맥주들이 한 병(330ml)에 4~7천 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공방을 이용한 홈 브루잉은 꽤 경제적인 셈이다. 교육에 참가한 김민수(42)씨는 “양조를 해보니 직접 만드는 데서 오는 만족도가 크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나만의 맥주를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함께 참여한 김지성(26)씨는 “처음 하는데도 생각보다 과정이 쉬워 재밌었다”며 “대학생 혼자하기에는 약간 비싼 듯하지만 친구와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맥주가 좋아 동아리 만들었죠” 맥주를 직접 만드는 대학생들 홈 브루잉의 인기는 대학가에도 번지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STLAB’은 식품공학과 학생들이 만든 홈 브루잉 동아리다. STLAB은 지난 2014년 3월 황찬우(29)씨에 의해 만들어졌다. 졸업생 황 씨는 현재는 울산 트레비어 양조장의 브루어(맥주 양조업자)로 일하고 있다. 올해로 4기째인 STLAB은 약 40명의 부원들로 구성돼 있다. 학과 동아리 이다보니 학교 안의 실험실에 필요한 기구들이 모두 구비돼있어 양조 공간 문제 또한 걱정을 덜었다. 재료도 회비를 모아 한 번에 40L치 재료를 온라인으로 대량 구매해 2배치에 10만 원 정도 선에 구비하고 있다. STLAB은 한 학기에 6~7회, 방학 중에는 5~6회 정도 양조를 진행한다. 맥주를 한번 양조하는데 짧게는 2주, 길게는 1달씩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자주 맥주를 빚고 있는 셈이다. 홈 브루잉 동아리라 해서 맥주 양조만 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매주 맥주세미나를 열어 블라인드 테스트, 테이스팅과 시음회를 진행하고,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양조 이론을 공부한다. 한 달에 한 번 유명한 펍(Pub)들을 돌며 맥주를 맛보는 펍 크롤링(Pub Crawling)과 양조장을 직접 방문하는 브루어리 투어도 진행한다. 지난 4월에는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코리아 홈브루잉 챔피언쉽’ 대회에서 스타우트 맥주 부문 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4기 회장을 맡고 있는 송형근(24)씨는 “우리나라에서는 그 동안 맥주가 그저 취하기 위한 술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 들어 사람들이 맛있게 즐기기 위한 맥주를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제는 맥주도 어엿한 하나의 음식으로 인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2학기부터는 기회가 된다면 일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체 맥주 세미나도 개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사람들이 맥주와 홈 브루잉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대학교에서도 홈 브루잉 동아리가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과기대의 ‘STLAB’이 전공자들만의 동아리라면, 서울대의 홈 브루잉 동아리 ‘SNU BREW’는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SNU BREW는 자유전공학부 3학년인 장원혁(26)씨가 지난 2015년 11월 결성한 홈 브루잉 동아리다. 초대 회장인 장 씨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맥주의 재료와 제조 과정부터 현대 맥주에 대한 인식과 배경, 다양한 맥주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강의와 세미나를 진행한다. SNU BREW는 매 학기마다 새로운 기수를 모집해 일종의 ‘강연’ 식으로 활동을 진행한다. 올해로 4기째이며 매번 2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3년 전 학교 근처 펍에서 우연히 크래프트 맥주를 접한 이후 이른바 ‘맥덕’이 되었다는 장 씨는 자취방에서 직접 맥주를 빚는 것은 물론, 양조 전문교육기관인 ‘수수보리 아카데미’에서 보조강사로 활동했을만큼 맥주에 대해서는 전문가 수준이다. 장 씨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홈 브루잉에 대해 알리고 동아리를 키워 SNU BREW만의 공간을 갖는 것이 우선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홈 브루잉을 처음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일단 맥주를 많이 마셔 봐야 한다”며 “맥주에 대한 심적 기준가를 1만 원으로 잡는다면 훨씬 더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맥주의 맛을 알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다양한 맛을 느낀 후 자신만의 스타일을 알게 된다면 자연스레 홈 브루잉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울산=최수상 기자】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울주군 대표 수제 맥주 ‘트레비어’와 복순도가 손막걸리, 아르헨티나‘트라피체’ (Trapiche)의 와인을 개막 리셉션 등의 파티에 사용될 만찬주 협찬사로 선정했다.
수제맥주기업 트레비어는 울주군 언양에 양조공장을 두고 8종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트레비어가 제공할 만찬주는 상쾌한 청량감과 꽃향기와 솔향기가 인상적인 '호피 라거(hoppy lager)와 목넘김이 부드럽고 진득한 질감과 흡 특유의 바나나향을 갖고 있는 밀맥주 '바이젠(weizen)'이다. 트레비어 복순도가 손막걸리 /사진=복순도가 복순도가 손 막걸리는 전통 방식으로 빚은 막걸리다.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주로 2015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만찬주,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 공식 건배주로 선정됐다. 12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와인 그룹, 트라피체가 제공하는 만찬주는 1년 동안 전 세계 250만병 판매 기록을 세운 베스트셀링 와인 '오크 캐스크 말벡'이다. 고산지대의 안데스산맥에서 자란 포도를 13개월 동안 오크 숙성해 만들어지는 와인으로, 깊은 풍미와 긴 여운, 뛰어난 구조감을 자랑한다. 이밖에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역 업체인 ‘라마당’과 ‘AG COFFEE’를 공식 협찬사로 선정했다. 라마당은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를 모티브로 한 주얼리 브랜드 ‘스토너리’(STON ELLERY)를 선보이며 AG COFFEE는 커피 산지에서 생두 감별, 수입유통, 제조가공, 커피 추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커피 기업이다. 한편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21일부터 5일간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웰컴복합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서울에서 두 시간, 이른 아침부터 기차에 몸을 실었다.
당일치기 브루어리 여행을 떠났다. 울산 그리고 양산으로. ●ULSAN 로마엔 트레비, 울산엔 트레비어 TREVIER 높은 굴뚝이 달린 공장만 있는 줄 알았더니. 울산을 한참이나 모르고 하는 말이었다. 유럽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이국적인 느낌의 외관으로 눈길을 끄는 ‘트레비어’가 이곳 울산에 있으니 말이다. 로마의 트레비 분수처럼 또다시 찾고 싶은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2003년 오픈한 트레비어는 총 아홉 가지 스타일의 맥주를 자체 양조해 전국에 유통하고 있다. 그중 꼭 마셔 봐야 할 메뉴는 호피 라거Hoppy Lager(ABV* 5.0% IBU* 30). 익숙한 라거 맥주에 드라이 홉핑*을 더했는데, 은은하게 머금은 솔 향과 꽃 향이 한 모금 마시는 순간부터 훅 느껴진다. 평소 크래프트 비어를 많이 접해 본 당신이라면 세종Saison*(ABV 5.0% IBU 5.4)을 추천한다. 정통적인 세종 본연의 맛을 구현해 목 넘김이 가볍고 깔끔하면서도 새콤한 맛까지 느껴진다. 트레비어는 곧 울산 대표 맥주의 자부심을 담아 장현에서 나는 딸기를 활용해 맥주를 양조할 계획이라고. 더군다나 여름휴가로 울산역을 찾는 기차 여행객들을 위해 역사 내 직매장 오픈과 브루어리 투어도 계획 중이라고 하니, 기대가 만발한다. 브루어리를 방문하면 맥주잔과 그라울러를 기념품으로 구입할 수 있고, 맥주를 페트병에 포장해 갈 수도 있다. 주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로 1305 전화: 080 225 1110 오픈: 월~토요일 09:30~19:00, 일요일 10:00~19:00 *ABV│‘Alcohol By Volume’의 줄임말로, 맥주의 알코올 도수를 나타낸다. *IBU│‘International Bittering Units’의 줄임말로, 맥주의 쓴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다. *드라이 홉핑│홉핑은 맥즙에 홉을 첨가하는 작업이며, 드라이 홉핑은 완제 전 다시 한 번 홉을 첨가하는 작업을 말한다. 열을 가하지 않고 신선한 홉의 향을 마지막에 끌어내 신선하면서도 청량한 홉의 향을 구현한다. *세종│벨기에 농부들이 농번기 여름에 주로 마시던 맥주. 밝고 화사한 노란 색상이 특징이다. ●YANGSAN 양산의 터줏대감 켈슈 브로이 놀 거리, 볼 거리, 먹거리, 여행의 3요소가 모두 충족되는 곳이라 해야겠다. 한국 3대 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와 영남권 최대 놀이동산인 통도 환타지아 사이에 위치했다는 것만으로 말이다. 켈슈 브로이는 대한민국 수제 맥주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해도 무방하다. 2002년 소규모 양조장 ‘혼마 브로이’로 시작한 켈슈 브로이는 그동안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양산의 터줏대감 브루어리로 자리 잡았다. 일본과 독일 현지에서 직접 양조를 배워 온 명실상부 실력자, 조현출 대표는 술을 잘 마시진 못해도 100% 효모가 살아 있는 맥주 제조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그의 구수한 입담은 맥주의 맛과 여행의 흥을 돋우기에도 충분하다. 켈슈(KOELSCH)와 알트(ALTBIER) 그리고 페일 에일(Pale Ale), 이곳의 맥주는 총 세 가지다. 이중 특히 켈슈를 추천하는데, 부드러운 목 넘김과 깔끔한 마무리로 한잔 가볍게 마시기 딱 좋다. 반면 알트와 페일에일은 진득한 감칠맛이 난달까. 다른 브루어리에서 흔히 맛보는 기존 스타일보다 조금 더 묵직하고 진중한 느낌이다. 아, 그리고 하나 기억할 것! 켈슈 브로이는 경남 지역에서만 유통이 된다는 사실. 양산에 가는 당신이 켈슈를 꼭 만나야 할 명백한 이유다. 주소: 양산시 하북면 지산로 31 1층 전화: 010 3580 8538 오픈: 월~금요일 09:00~18:00(브루어리 앞 매장에서 주말 시음장 운영 및 테이크 아웃 병맥주 판매) 출처 : 트래비 매거진(http://www.travie.com) 울산관광특산품협동조합 결성 판매장 한곳에 모아
단디만주·복순도가 손막걸리 등 다양한 상품 구비 18일 울산역 1번 출입문서 울산특산물판매장 개장 간절곶 해빵, 울산큰애기 배빵, 울산고래 초콜릿, 울산명물 단디만주, 트레비어 수제맥주, 복순도가 막걸리 등 울산의 특산물이자 대표 먹거리들이 울산의 관문인 KTX울산역 로비에 상설매장을 확보해 일반에 판매된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상품을 판매하던 사업체들이 ‘울산관광특산품협동조합(대표 정재환·트레비어 대표)’을 결성, 18일 이곳에 상설매장을 개장하는 것이다. 상설매장은 고속철 울산역 1번 출입문으로 들어가자마자 오른편에 약 16㎡(5평) 정도로 운영되며 가게 이름은 ‘울산특산물판매장’이다. 이들 먹거리는 울산의 특화된 먹거리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공식판매장이 없어 각 제조처를 개별적으로 방문해야하는 등 번거로움이 컸다. 이번 ‘울산특산물판매장’ 개장으로 시민들은 그동안 울산의 판매장이 어딘지 몰라 구하기 힘들었던 먹거리를 한 곳에서 맛보고 살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고속철 울산역 개장 7년만에 지역 먹거리 판매장이 울산의 관문에 처음 생겼기 때문에 고속철도를 이용해 울산을 오가는 외지인과 관광객에게 울산 특유의 관광상품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판매장에서는 협동조합에 소속된 업체의 상품만을 취급한다. 특허받은 수제 카스터드 간절곶해빵, 울산배로 만들어 상품등록까지 마친 소월당 울산큰애기배빵, 달콤한 맛과 앙증맞은 디자인의 고래모양 단디만주, 100% 카카오 버터만을 사용한 울산고래초콜릿이 대표적이다. 또 간식용 먹거리 뿐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복순도가 손막걸리, 양조장에서 직접 발효한 트레비어 수제맥주도 포함된다. 제품은 구매하는 즉시 먹을 수 있도록 간편 포장용과 휴대하게 편하게 박스로 포장된 선물용으로 구비된다. 병으로 판매되는 트레비어 맥주도 호피라거(청량한 솔꽃향의 라거맥주), 페일에일(오렌지향 미국식 에일맥주), 인디아 페일에일(자몽향이 짙은 미국식 IPA) 3가지 맛이 다양하다. 한편 이번 판매장 개장은 광역시승격 20주년과 울산방문의 해를 맞아 울산관광 알리기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온 울산시가 주도했다. ‘울산관광특산품협동조합’은 지난 4월 인가된 신생조합으로 울산시가 추진한 입점업체 공모에 선정됐으며, 판매장 공동관리는 물론 판매특산품 투어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다. 홍영진기자 [email protected] 누벨바그 영화의 거장 프랑수와 트뤼포는 ‘영화광’이 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은 3단계로 나누었습니다. “1.같은 영화를 두번 본다. 2.영화에 대한 글을 쓴다. 3. 직접 영화를 만든다.”
트뤼포에 따르면 결국 ‘영화덕후’의 끝은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써서 영화를 완성해 세상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맥주의 세계도 별반 다르진 않은 것 같습니다. 우선 마트에서 맥주를 고를 때 맥주 병(캔)을 꼼꼼히 살피며 맥주 스타일을 따져보게 될겁니다. 기존 한국 맥주 시장을 장악했던 라거(Lager)맥주에서 벗어나 하루는 바이젠(밀맥주)도 마셔보고, 또 하루는 인디안페일에일(IPA)도 시도해볼테지요. 그렇게 맥주에 관심을 갖다보면 이제는 ‘마셔보지 못한 맥주’를 찾게 됩니다. 더 다양하고 희귀한 맥주를 취급하는 바틀 샵(Bottle shop)을 전전하며 새로 들어온 맥주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게 되죠. 여기까지 온 분들이라면 “직접 맥주를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 겁니다. 현재 전 세계 크래프트맥주 시장을 이끄는 미국의 명문 양조장 사람들도 처음에는 홈브루워(Homebrewer·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먹는 사람)였다는 점을 떠올리면서 말이죠. 여기 두 명의 청년이 있습니다. 모두 대학시절 맥주의 매력에 빠져, 맥주를 직접 만들다가 양조사의 길을 선택한, ‘진성덕후’들입니다. 2014년 4월 소규모양조장에 묶여있던 외부유통 규제가 풀리면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60여개의 소규모양조업체가 다양한 종류의 크래프트맥주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맥주 양조사’라는 직업에 대한 진입장벽도 허물어졌습니다. 대기업 주류업체만 맥주를 생산했던 과거에는 양조사가 되려면 대기업에 입사를 해야했습니다. 또 주로 대량생산방식으로 ‘라거’라는 한 가지 종류의 맥주만 만들어지다보니 양조사보다는 자본규모가 품질을 더 많이 좌우했죠. 그러나 크래프트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창의적이고 맛있는 맥주를 만드는 일 자체가 중요해졌습니다. 맥주를 만드는 ‘사람’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맥주 맛이 다르다는 점을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한겁니다. 크래프트맥주 시대, 인생을 맥주에 배팅한 청년 브루어들을 소개합니다. ●“맥주에 제가 상상했던 맛이 그대로 나오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트레비어 황지윤 브루어 지난달 22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의 트레비어 양조장에서 만난 황지윤(27) 브루어는 작업복을 입고 무릎까지 오는 하얀색 고무 장화를 신은 채 양조장 안 여과조에서 맥아 찌꺼기를 치우고 있었습니다. 이날 트레비어 양조장에선 페일 에일(Plae ale) 스타일의 맥주를 빚고 있었는데, 오전에 맥아 분쇄·당화하는 작업을 끝내놓고 오후에는 맥아즙을 냉각시켜 발효조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맥아찌꺼기를 커다란 원통에 옮겨담으면서 황 브루어는 “사람들이 ‘브루어’라고 하면, 고상하게 레시피 구상하고, 시음이나 하는 멋진 직업이라고 상상하는데, 실상은 이렇게 몸으로 하는 일이 훨씬 많다”며 기자에게도 “이 정도 일 줄은 몰랐죠?”라고 웃으며 되물었습니다. 황 브루어의 하루는 꽉 차 있습니다. 8명의 직원이 있는 트레비어 양조장에서 맥주 만드는 작업에 관여하는 브루어는 황 브루어를 포함해 4명입니다. 양조작업은 보통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7시까지 계속되는데 작업 전후 재료 준비와 청소까지 모두 브루어들의 몫입니다. 일을 마치고 나면 양조장에 딸린 홈브루잉 전용실에서 새로운 레시피로 맥주를 만들어보기도 하는데, 여기서 만든 맥주 맛이 괜찮으면 양조장의 정식 맥주 라인업으로 고려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일과 휴식이 분리되지 않는 빡빡한 스케쥴이인데요. “힘들지 않냐”고 묻자 “매일매일이 바쁘고 힘들다”면서도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 행복하다”는 덕후스러운 말을 하더군요. 황 브루어가 맥주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 건 대학생이었던 3년 전 부터입니다. 취업이 잘 될 것 같아 전공으로 식품공학을 선택했다는 그는 원래 술을 좋아했지만, 딱히 맥주에 대한 관심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2013년 우연히 펍에서 미국 밸라스트포인트 양조장의 스컬핀IPA를 마신 뒤 깜짝 놀랐습니다. 황 브루어는 “맥주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하는 충격을 받았고 이후 다양한 맥주를 마시면서 맥주 세계에 눈을 뜨게 됐다”고 회상했습니다. 얼마 후, 황 브루어는 수업을 듣다가 과 실험실에서 혼자 홈브루잉을 하고 있던 과 선배 황찬우(29·트레비어 대리)씨를 만나게 됩니다. 맥주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던 둘은 즉시 같이 맥주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했고, 전국 대학 최초로 ‘홈브루잉 동호회’까지 결성했습니다. 이 동호회 맥주는 학교 축제때 첫 선을 보였는데요. 축제 기간 내내 학우들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와 인기를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 황 브루어는 “내가 만든 맥주를 사람들이 좋아해줄 때 기분은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찬데, 이건 맥주를 직접 만든 사람들만이 알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전문 양조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나란히 트레비어에서 양조사로 일하고 있는 황지윤·황찬우 브루어는 “대학때부터 지금까지 같이 맥주를 만들고 있는데, 앞으로도 맥주의 길을 함께 걷기로 했다”며 “크래프트맥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쉽게 마실 수 있는 대중적인 맥주를 만드는 것, 그러면서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맥주를 추구하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매일 붙어다니는데다 성까지 같아 자주 친형제로 오해받기도 한다는 이 ‘맥덕형제’가 앞으로 어떤 맥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됩니다. ●“맥주 발효때 기포가 부글거리는 것만 봐도 흥분됩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김관열 브루어 “부모님이요? 지금도 탐탁지는 않아 하시죠” 식품공학을 전공한 황 브루어와는 달리 김관열 브루어(33)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5년 전, 공군 학사장교 제대 후 미래를 고민하고 있던 그는 술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막연히 주류회사 취직을 꿈꿨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펍에서 마신 ‘인디카IPA’라는 맥주 한 잔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습니다. 처음 IPA라는 크래프트맥주 스타일의 맥주를 맛보고 역시 충격을 받은 김 브루어는 경영학도 답게 크래프트맥주에 대한 시장성을 조사했다고 합니다. “혼자 책을 뒤지고,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크래프트맥주가 미국에서 대유행이라는 것을 알았고 우리나라에서도 곧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는 그는 이후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마포구 연남동의 한 크래프트맥주 전문 펍에서 매니저로 일하면서 맥주업계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김 브루어는 부산 최초의 크래프트맥주양조펍인 갈매기펍에서 본격적으로 양조사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그러나 김 브루어는 곧바로 체계적인 교육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고 합니다. 홈브루잉과 전문 양조 일은 기본 뼈대는 같지만 많은 양을 일정한 퀄리티로 생산해야된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무척 달랐기 때문입니다. 갈매기펍에서 1년 양조 경력을 쌓은 김 브루어는 과감히 사직서를 던지고 독일로 양조 유학을 떠났고 지난해 브루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브루어가 되었습니다. 김 브루어는 “홈브루잉을 즐겼던 ‘맥덕’시절과 비교하면 전문 양조사가 된 지금 맥주에 대한 자세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합니다. 김 브루어는 “홈브루잉을 할때는 취미니까 망치면 망치는대로 결과물을 즐겼지만 사람들이 돈을 주고 사먹는 맥주를 만드는 지금은 일정한 퀄리티가 꾸준히 나와야되기 때문에 결과를 전혀 즐기지 못한다”며 “예전에는 어떤 레시피로 독창적인 맥주를 만들어볼까 고민했지만 지금은 어떻게하면 맥주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 됐다”고 말합니다. 그의 양조 철학도 “여러번 만들어도 맛의 변화가 크지 않은 맥주, 쉽게 말해 잘 만든 맥주를 꾸준히 내는 것”입니다. 더 이상 맥주를 순수하게 즐길 수 없는 처지가 되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맥주를 직업으로 삼은 일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습니다. 김 브루어는 “물론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고, 대기업에 취직해 평범한 길을 간 친구들을 보면서 흔들릴 때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하지만 맥주를 만들때 발효 과정에서 보글보글 거리는 기포만 봐도 흥분이 될만큼 맥주를 좋아하기 때문에 양조사가 된 것이 행복하다”고 웃었습니다. 이어 “양조작업부터 발효가 끝나기까지 보통 1~2달이 걸리는데, 이렇게 직접 만든 맥주가 세상에 나오면 꼭 내 새끼같다는 기분이 든다. 게다가 손님들에게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바로바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이 직업의 매력인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브루어를 꿈꾸는 이들에게 20·30세대를 중심으로 크래프트맥주 열풍이 불면서 현재 크래프트맥주 업계는 한국에서 가장 젋은 산업군 중 한 곳이 되었습니다. 자연히 브루어를 꿈꾸거나 크래프트맥주 쪽으로 진로를 고민하는 젊은이들도 눈에 띄게 늘어났는데요. 현직 브루어들은 “너무 환상만 보지 말고, 경험을 충분히 하고,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한 후 업계 문을 두드려야한다”고 조언합니다. 김관열 브루어는 먼저 홈브루잉부터 시작해보기를 권합니다. 김 브루어는 “공방이나 집에서 홈브루잉을 해보면서 내가 양조사인지 사업가인지 고민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한다.”고 강조하는데요. 이는 맥주양조가 화학과 공학에 대한 상당한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등 이과적 특성이 강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식품공학을 전공한 황지윤·황찬우 브루어는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공부한 것이 양조 작업을 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이들은 “발효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기 때문에 양조 과정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수월했다”고 돌아봤습니다. 전문적인 양조교육을 받는다면 남들보다 한발 더 앞서갈 수 있습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김태경 대표는 “브루어 직군은 따로 공고를 내는 것보다 지인 추천이나 소개로 채용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업계 규모가 작기도 하고, 한국은 미국, 유럽처럼 양조 교육 저변이 넓지 않아 홈브루잉을 하던 ‘맥덕’들이 양조사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 케이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앞서 김관열 브루어가 지적했듯 홈브루잉과 전문 양조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습니다. 때문에 ‘맥덕’이 양조사로 크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한국에서도 미국 UC데이비스나 독일 뮌헨대학교의 양조공학과처럼 양조학을 교육·연구하는 곳이 생겨야겠지만, 현재로써는 국내사설교육기관이나 해외 전문교육기관을 경험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전문적인 양조교육을 마쳤다면 더욱 경쟁력을 인정받을 것”라고 봤습니다. 직업으로서 현실적인 문제들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브루어들은 “아무리 맥주에 대한 열정이 크다고 해도, 업계 전체가 업무 강도에 비해 대우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실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 대표는 “크래프트맥주 열풍이라고는 하지만 양조장 숫자 자체가 많지 않아 업장이 제한적이어서 좋은 브루어들이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맥주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들에게 더 좋은 대우를 해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현재는 산업이 성장단계이기 때문에 고생 할 수 있지만 크래프트맥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양조사의 전문성이 인정을 받는다면 대우도 자연히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글·사진 울산 심현희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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